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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어린이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어린이 예·적금 잔액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4곳의 만 13세 이하 어린이 고객 예·적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은행들의 어린이 예·적금 잔액은 2012년 말 2조419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606억원으로 15.6%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어린이 계좌는 300만4043건에서 304만7819건으로 1.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계좌당 평균 잔액 규모는 67만9717원에서 77만4521원으로 1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만 놓고 보면 어린이 계좌는 연간 기준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3년 말 310만5570건과 비교하면 1년 새 5만7751건이 줄었다. 이처럼 어린이 계좌가 줄어든 까닭은 저출산 여파로 어린이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은 2010학년도 329만9094명에서 지난해 272만8509명으로 50만명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재산이나 소득 면에서 여유가 있는 슈퍼리치 등 우량 고객인 조부모, 부모들이 장기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많게는 5%까지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적용되는 어린이 적금을 통해 '내리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해 계좌당 잔액은 늘어난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전체 어린이 계좌가 121만7734건에서 110만447건으로 꾸준히 감소한 반면 예·적금 잔액이 9064억원에서 1조76억원으로 늘어나 계좌당 잔액은 74만원에서 91만5628원으로 23.7% 뛰어올랐다. 어린이 예·적금 잔액이 1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계좌당 잔액도 100만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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