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집을 살까. 아님 좀더 기다려 볼까.
주택시장을 보는 실수요자들은 초조하다. 강남·송파 재건축 시장은 미지근한데 서초구 아파트들은 훨훨 날고 있단다. 저게 언제 다 팔리냐 싶었던 수도권 미분양마저 급격하게 소진되더니 이젠 웃돈까지 붙었다. 그런가하면 어디는 또 미분양이란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집주인은 전세금 올려달라고 아우성인데 지금이라도 추격매수에 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건설사 분양 봇물 터졌다는 데 좀 기다리면 다시 매수 기회가 돌아올까. 그것도 아니라면 이참에 투자용으로 전세 끼고 한 채 더 구입해볼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대표급 부동산 PB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투자자문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들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김일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등 4명이 지난 주말 매일경제신문에 모였다.
먼저 물었다. 지금 집을 사도 될까. 이구동성이었다. “무주택자라면 지금이 내집마련의 적기”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인 2%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국내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는 시점에서 금리가 더 하락하길 기대하긴 힘들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전세보증금 상승세는 위험 임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다.
그렇다면 어디에? 이 대목에선 대답이 엇갈렸다.
임채우 전문위원은 “김포, 송도, 청라 등 그동안 미분양이 많았던 수도권 신도시들이 최근 교통 등 주변 여건이 호전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라며 “가격 메리트가 남아 있는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들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밝혔다.
반면 안명숙 센터장과 김규정 연구위원은 회의적이었다. 김 위원은 딱 잘랐다. “도시 외곽으로 빠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서울이란 경계를 벗어나지 말라”고. 김 위원은 “노령화 등 일본 사례를 감안할 때 용인 큰 아파트를 팔고 서울 도심의 소형 아파트로 줄여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투자용으로 전세 끼고 한 채 더 사는 것은 어떨까. 김일환 팀장은 “2주택 이상 보유시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을 감안해서 투자에 신중을 기울야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임 위원은 “노후 준비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사서 월세 수익을 노리는 것은 좋은 투자”라고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동산 4대 천왕들의 대화엔 불꽃 튀는 긴장감이 물씬 풍겼다. 수익형 부동산의 꽃이라는 상가분양에 대해서는 의견이 더 극명하게 갈렸다. “신도시라도 도시 계획도 등 꼼꼼한 공부를 통해 인기높은 위례 상가는 비싸도 우량임차인을 사전에 확보한 곳은 안정적”(김규정)이라는 견해에 대해 “아직 형성되지도 않은 신도시 상권을 미리 예측해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안명숙)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어서 오피스텔은 여전히 노려볼만하다“(임채우)는 의견에 ”공급이 너무 많았다. 차라리 10평대 소형 아파트를 사서 임대를 놓으라고 조언하겠다“(안명숙)는 반박도 이어졌다.
‘창과 방패의 불꽃튀는 대결.’ 부동산 최고 PB 4인방은 오는 13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머니쇼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최고부동산 PB의 맞
[이근우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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