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문제를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다는 방침도 거듭 밝혔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처럼 서울시 개입이 오히려 사업을 수렁에 몰아넣지는 않을지 우려도 제기된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7일 "7017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민 요청 사항인 북부역세권 개발을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해 이달 중순 사업시행자인 코레일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북부역세권 개발 가시화와 더불어 코엑스·잠실~서울역~상암·수색~고양 킨텍스를 연결하는 마이스(MICE) 축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017 프로젝트는 안전에 문제가 있는 서울역 고가를 공원으로 만들고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등으로 통하는 17개 보행로로 연결한다는 계획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공약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발표는 박 시장이 이 프로젝트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 중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가 설익은 주변 지역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여론 무마용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북부역세권 개발과 대체 고가 신설 등에 대해서는 코레일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서울시 발표에 대해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공모 일정과 대체 교량 설치를 협의한 바 없다. 서울시의 일방적인 발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대체 고가를 설치하면 두 개의 고가가 서울역을 통과하게 돼 철도교통의 상징인 서울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용지 단절로 인한 도시공간 활용 및 용지 활용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체 고가 설치가 사업자에게 추가 부담을 줘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낙후된 주변 지역 개발계획도 봉제사랑방 설치(청파동·공덕동), 청소차고지 이전(중림동) 등이 전부다. 슬럼화한 지역을 어떻게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는 것이 그나마 새로운 내용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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