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창조경제활성화 특별위원장은 한국 금융산업이 마치 조선시대 여성처럼 제 능력 발휘를 못한 채 억눌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8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제도 개혁'을 주제로 글로벌금융학회·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정책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한국 금융의 현실이 조선시대 여성의 처지와 비슷하다"며 "조선시대 여성들이 남을 위해 고생만 하면서도 주위에서 구박받으며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처럼 금융도 외부에서 압력만 받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한국 여성들을 보면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1~2등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의 금융산업도 잠재력은 높지만 비전 없이 초라한 위치에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남기업 사태 등으로 이슈화된 '정치금융'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자정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정치권은 물론 행정부에서도 금융권에 인사 압력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금융당국은 자율적 인사가 되도록 외부압력을 차단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산업이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또 고령화사회를 맞아 금융혁신을 시급히 이루지 않으면 경제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제도 개혁'을 주제로 금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95%가 대출로만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술금융을 발전시키고 사모펀드(PEF)를 포함한 자본시장을 활성화해 금융의 실물지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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