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단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발주처 비용 1조원을 포함한 총 공사비가 약 4조5000억원에 달해 국내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지분은 55대 45로 구성되며, 수주금액은 각각 1조9300억원과 1조5800억원이다.
컨소시엄은 다음달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며, 오는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울산 울주군에 있는 온산공단에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플랜트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공사가 정부의 민간투자 촉진 정책에 힘입어 성사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는 지난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외국인 투자자 간담회에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마땅한 용지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달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에쓰오일이 울산에 있는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투자 물꼬를 텄다.
김형배 에쓰오일 프로젝트 총괄 책임 상무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긴밀한 협업으로 민간의 대규모 투자가 성사된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대림산업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대우건설의 시공능력이 결합된 컨소시엄 형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입찰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설비투자를 늘리겠
에쓰오일은 이번 공사 외에도 2020년까지 최대 3조원을 추가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확대하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획이 확정되면 온산공단에 7조원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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