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해 2140선 코 앞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제약주가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실적 개선 기대감에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증권업종도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코스닥도 710선을 회복해 동반 강세였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69포인트(0.88%) 오른 2139.54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31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73억원과 33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오름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68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513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아나 총 58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제약주의 선전에 힘입어 의약품 지수가 6.68% 크게 오른 것을 비롯해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서비스업, 제조업이 상승했다. 증권 업종도 5.74% 강세였다. 다음달 15일 증시의 가격제한폭이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된다는 소식이 상승 배경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2.09% 오르며 이틀째 강세였고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 제일모직, 신한지주 등도 올랐다. 한국전력은 전기료 인하가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 5거래일만에 3.90% 반등했다.
이밖에 현대약품, 대웅제약, JW중외제약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개선 전망에 나란히 상한가를 찍으며 의약품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 소식에 동반 강세를 나타내 각각 4.63%와 3.07% 올랐다.
이날 대림산업은 대우건설과 S-Oil이 발주한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잔사유 고도화 생산단지와 올레핀 생산공장 건설 공사의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총 사업비는 약 4조5000억원,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지분은 55대 45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7.16포인트(1.01%) 오른 713.9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710선을 넘은 건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20거래일만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이 75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506억원, 기관은 23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과 CJ오쇼핑, 로엔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특히 메디톡스가 1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에 신제품 출시 등의 호재가 겹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이날에만 10.05% 급등했다.
이밖에 게임업체 웹젠이 중국 기업 인수설에 휩싸이며 14.24% 치솟았다. 이날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 중인 웹젠 지분을 중국의 게임사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젬백스는 해외 법인 합작 투자 계약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선진국의 금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최근 들어
조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유동성 장세의 전형적인 특징을 나타냈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며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낸 업체들이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도 철저히 실적에 기반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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