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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인 한국멀티플렉스투자(KMIC)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KMIC가 들고 있는 메가박스 지분 50%-1주가 제이콘텐트리 측에 넘어가게 된다. 이와 관련해 KMIC는 21일 임시주총을 열고 지분 매각건을 결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 측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맥쿼리펀드 보유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회계상 이유로 KMIC 자체를 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매각가격은 맥쿼리펀드가 지난해 매각을 추진할 당시 중국 오리엔트캐피털이 제시한 가격과 비슷한 5150억원(지분 100%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7년 메가박스 지분 50%를 2700억원에 인수한 행정공제회,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맥쿼리 등은 투자원금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제이콘텐트리와 맥쿼리펀드는 메가박스 지분 매각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맥쿼리펀드가 당시 2대 주주였던 제이콘텐트리 등 나머지 지분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공동 매각권(tag-along)을 행사해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하고 중국 오리엔트캐피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당시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제이콘텐트리가 인수자금 조달 방안이 불투명하다며 반발해 매각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급기야 맥쿼리펀드가 홍콩 법원에 중재를 신청하면서 법정다툼으로 번졌다. 하지만
IB업계 관계자는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었지만 냉정을 되찾고 실리를 택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제이콘텐트리는 영화관 사업이란 확실한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이한나 기자 /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