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후강퉁(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시행 이후 6개월째에 들어 국내 투자자가 월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투자자들이 후강퉁을 통한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해 순매수 일변도에서 벗어나 경계감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후강퉁으로 126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강퉁 시행 이후 지난 5개월간 매달 1000억원 이상씩 총 1조271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최근 한 달 새 그동안의 흐름이 변한 것이다.
다만 월 기준이 통상 20영업일인 것과 달리 이달 집계일수는 15영업일에 해당해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지난달(3월 23일~4월 23일)에 4220억원을 순매수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의 인식이 확연히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주식은 유망하지만 단기급등해 다음달까지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새 국내 투자자의 매매흐름은 후강퉁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와 유사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의 후강퉁 전체 거래대금이 3월 말에 20조원을 넘어서며 최대치에 달한 이후 줄어든 것과 달리 국내 투자자의 거래대금과 순매수 금액은 3월 말부터 한 달간 각각 2조6103억원, 4220억원으로 최대 수준에 달하며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 중 한국 투자자의 비중 역시 줄어들어 지난달 9%에 달하기도 했으나 최근 한 달 새 8%로 비중이 줄었다.
후강퉁 시행 반년 만에 국내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6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한 달 새 총매매금액은 1조5698억원에 달하며 6개월간 누적 매매대금은 6조8049억원(일평균 거래대금 595억원)에 달했다.
한편 후강퉁 주식을 순매수한 국내 투자자는 평균적으로 2배 이상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후강퉁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의 60%가량이 삼성증권을 이용하는데 후강퉁 시행 이후 6개월간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수익률이 127.3%로 집계됐다.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은 중국평안보험 주가가 94.5% 올랐고 중국국제여행사가 35.5%, 중신증권이 110.1% 상승했다.
[최재원 기자 /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