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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수 관련 종목 주가는 이달 들어 5~30%까지 뛰었다. 상승세는 유통·식품·화장품 등 내수 모든 분야로 퍼져 나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유통 관련주다. 신세계가 지난달 30일 20만1500원에서 이달 22일 26만1000원까지 29.53%나 뛴 것을 비롯해 롯데쇼핑(5.60%) 현대백화점(11.99%) 이마트(11.29%) 롯데하이마트(16.99%) 등 대부분 종목이 급등하고 있다. BGF리테일(19.15%) GS리테일(5.41%) 등 편의점 관련 종목도 큰 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던 GS홈쇼핑 CJ오쇼핑 등 홈쇼핑 관련주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식품주와 화장품주도 여전히 좋은 주가 흐름을 기록 중이다. CJ제일제당과 삼립식품 등은 주가가 같은 기간 각각 6.21%, 7.34% 뛰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도 액면분할(5월 8일) 이후 각각 4.50%, 16.26% 상승했다.
내수 관련 종목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소비심리가 살아난다는 기대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4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산 가치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뚜렷하다"며 "특히 내수 소비주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유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형 수출주와 달리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내수주 상승세에 한몫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백화점 3인방'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02%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등 식품 관련주는 이미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고, 2분기에도 비슷한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관련 종목은 원자재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소맥 대두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20% 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이 제품 원가에 반영되려면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효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등 대외 여건도 식품주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종에서 시작한 '중국 열풍'이 유통·식품 분야로 넘어오고 있는 것도 내수주엔 호재다. 중국에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주들이 수출주로 변하기 시작했고, 유통주에서도 외국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박찬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2.3% 성장한 중국 제과시장이 앞으로도 연 8%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며 "오리온이 판매 지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중국 매출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중국 법인 매출이 매년 80~90% 성장하고 있고 한국에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내수 소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최근 영업이익 1개월 이익전망치를 살펴보면 증권, 생활용품, 유통, 음식료 등 내수 소비재의 이익모멘텀이 수출주에 비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