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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 위원장은 은행과 증권, 보험을 한곳에서 전부 팔 수 있는 복합점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은행과 증권이 결합된 복합점포에 보험업을 추가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기존 규정 틀 안에서 유권해석을 통해 허용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복합점포 보험업 허가 쪽으로 방침을 확실히 정하면서 보험업계는 한바탕 요동칠 기세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동부화재를 비롯한 전업계 보험사가 즉각 반대의 뜻을 펼치고 나섰다. 특정 금융사에서 한 보험사 판매실적이 전체 판매 중 25%를 넘기지 못하도록 한 '방카슈랑스 25%룰'이 깨질 것이란 게 반대논리의 핵심이다. 전업계 보험사 관계자는 "25%룰에 걸려도 창구에서 만난 소비자에게 자사 소속 보험설계사를 소개시켜 여기서 보험에 들게 하면 25%룰을 우회하는 편법이 있다"며 "창구 뒤에서 알음알음 계열 보험사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시장질서가 깨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 없이 보험을 파는 '불완전판매' 비중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업계 보험사 논리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현행 방카슈랑스 룰을 유지하는 한편 은행과 증권처럼 보험도 창구를 엄격히 구분하면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은행 방카슈랑스 25%룰은 건드릴 생각이 없다"며 "불완전판매도 현행 룰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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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점포 허용으로 직격탄을 맞는 보험설계사 반대 목소리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보험사 복합점포가 문을 열면 40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 일거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보험업이 복합점포에 진출하더라도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입이 있는 방카슈랑스 상품을 많이 파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굳이 창구에서 수수료 수입이 없는 계열사 보험 상품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복합점포에서 생각보다 증권 상품 판매가 미미한 점도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
전업계 보험사들은
[홍장원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