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검증 청문회가 부실, 면죄부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당내 행사라는 한계에다 후보들의 자료 제출 비협조가 주 원인이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 안강민 / 한나라당 검증위원장
- "검증위원회 자체의 존재의의마저 상실된 것이 아닌가 회의를 느낀다. 각종 의혹 사항을 규명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에 한계를 느꼈다"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후보들의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수사권도 없는 상황에서 검증위는 종이 호랑이였습니다.
검증위원들의 질의는 기사 이상의 자료 뒷받침없이 언론 보도 수준의 의혹 제기에 머물렀습니다.
인터뷰 : 김명곤 / 한나라당 검증위원
- "최태민 의혹 제기하면 천벌 받을 짓이라고 하는 과격한 표현도 보도되는데 실제로 이런 취지 말 있나?"
인터뷰 : 인명진 / 한나라당 검증위원
- "자서전에 따르면 신입사원 연수에서 정주영과 동기들과 밤새워 술마셨는데, 혼자 남았다는 말이 있는데?"
구체적 자료없이 제기되는 의혹들을 반박하거나 부인하는데 경선후보들은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경선후보
- "그런 적 없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경선후보
- "그런 사실 없었다."
일부 검증위원들은 노골적으로 경선후보를 싸고 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정옥임 / 한나라당 검증위원
- "박근혜 대표님에 대해서는 분명히 모함이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존경
하지만 의혹 관련자들을 직접 면담하며 발로 뛴 검증위 활동만은 높이 사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사상 초유의 당내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는, 나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소문만큼의 먹을 것은 없는 잔치로 끝났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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