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5월 29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후 부여받게 될 신용등급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일모직의 신용등급은 AA+, 삼성물산은 AA-로 개별 신용등급은 두 계단 차이가 난다.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두 회사 신용등급의 중간 지점인 AA나 제일모직 신용등급인 AA+에 맞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8일 한국기업평가는 제일모직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검토대상‘으로,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 검토대상‘으로 각각 등록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조정검토 대상에 등재되면 가까운 시일 안에 신용등급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합병에서 피합병법인인 삼성물산이 존속법인인 제일모직에 흡수되면 기존 삼성물산은 소멸된다. 삼성물산의 회사채들은 제일모직으로 이관된 후 합병법인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게 되는데 한기평이 양사의 등급 전망을 조정검토 대상에 올리면서 경우의 수가 늘어났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만 보유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는 한기평과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대상으로 설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 지배력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만 내놓았을 뿐 신용등급에 대한 의견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한기평은 제일모직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올리면서 재무구조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일모직보다 현금 창출력이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면서 재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평사들은 합병 후 존속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돼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위상과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부분에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합병 후에도 건설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합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계열 내 위상이 강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건설업체로 인식하기 보다는 삼성계열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이 보유하게 되는 시장성 지분의 가치는 약 16조원으로 총차입금 규모 6조9000억원의 2배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합병회사가 AA+등급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합병 후 재무지표가 오히려 나아지는 부분이 있고 ‘건설 디스카운트‘ 해소도 기대된다"며 "그룹 내 지위를 감안하면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