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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토신 2대주주인 아이스텀파트너스는 이날 보유 지분 7981만2167주(31.6%)를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 등 MK전자 측 우호 세력에 분할 매각하는 모든 작업을 마쳤다. 아이스텀과 이들 기관 간 합의로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각각 9.9%씩 인수했고 키스톤PE가 8.7%를 확보했다. 나머지 3% 정도 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져갔다. 아이스텀 측과 각 기관이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인수 지분이 모두 10%를 밑돌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매각가는 주당 2100원으로 아이스텀 전체 지분 기준 총 167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재 주가 3100원보다는 크게 낮지만 올해 초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보고펀드가 경영권을 노리며 인수하겠다고 한 1476억원(주당 1850원)에 비해 150억~200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경영권 이슈가 사라진 상태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란 분석이다.
형식적으로는 각 증권사와 금융사가 아이스텀 측에서 각자의 지분만 인수하는 구조지만 이 금융사들은 MK전자 측과 뜻을 함께하는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MK전자 측은 잠재되어 있는 경영권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복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IB업계 관계자는 "각 기관이 분산 인수하는 형태지만 MK 측과 신사협정을 맺어 유사시 공동 대응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토신 최대주주인 MK전자는 올해 3월 말 주총 표대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2대주주 아이스텀이 갖고 있던 경영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1·2대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고 MK전자 측 펀드 만기가 내년 6월로 예정돼 또다시 경영권
그러나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신한은행 SK증권 등 아이스텀 측 투자자 입장에서도 2007년 펀드 투자에 참여한 지 8년 만에 원금(주당 1300원)을 웃도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레이더M(RaytheM.kr) 보도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