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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6월 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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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간 합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병 대상 기업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기 스팩의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스팩 상장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많아졌지만 스팩과 합병할 수 있는 피합병법인의 풀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원하는대로 가치(밸류)를 만들어 주겠다"며 무모한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최근 스팩들 간에 합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하는 가격을 말해보라'며 터무니없이 영업을 하는 곳이 생겨나면서 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스팩 개수는 많은데 합병할 만한 기업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 관계자도 "영업을 위해 회사를 찾아가면 'A 증권사에서는 이 정도 밸류를 제시했는데 너희들은 얼마까지 해줄 수 있느냐'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묻는다"면서 "스팩이 상장할 만한 체력이 안 되는 회사들의 가치를 과도하게 평가해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내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주주 간에도 어느 증권사와 합병을 할 것인지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란이 생겨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합병을 결의한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지는 추세다. KB제4호스팩과 합병을 결의한 모바일 게임업체 액션스퀘어는 합병가액은 주당 4만4484원으로 평가받았다. 시가총액이 약 2800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은 26배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 162억원, 영업이익 118억원, 당기순이익이 105억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관계자는 "직상장으로 상장하는 것보다 2배 이상 가치를 더 쳐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과도하게 가치 올리기가 나오는 이유는 기업 가치를 높게 책정하더라도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는 공모가의 절반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투자한 금액보다 2배 이상의 수익은 보장돼 있어 이같은 밸류 경쟁이 잦아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