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강세장과 보합장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를 펼치다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2000억원 넘는 매물을 내놓았지만 외국인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특히 삼성그룹주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등락세를 보였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70포인트(0.47%) 오른 2072.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7.33포인트 오른 2070.49에 개장했다. 오전 11시 40분쯤 208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기관의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오후 1시 2064선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후 지수가 다시 오름세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승으로 마감했다.
최근 들어 코스피는 장중 변동폭이 1% 안팎을 기록하는 변동성 높은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도 장중 2087까지 올랐던 지수가 2059선에서 마감했고, 앞선 2일과 1일에도 장중 변동폭이 각각 31포인트, 24포인트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주요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 OPEC총회(5일),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9일), 한국은행 금통위(11일),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15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6~17일) 등 파괴력이 큰 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종별 등락을 보면 메르스보다는 엔화 약세의 영향이 더 커보이는데 엔화 약세는 메르스와 달리 언제 끝날지 모른다”라며 “일단 다음주 금통위에 주목해야 하고 좀더 큰 틀에서는 금리와 달러, 엔저에도 영향을 미칠 17일 FOMC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일모직이 속한 섬유의복이 3.99% 급등했고,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도 3% 이상 올랐다. 반면 은행,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은 하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20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3억원, 205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수가 조정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간 순매수로 일관하면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1조65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67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29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삼성그룹주의 출렁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전날 IR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에스의 합병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삼성전자는 5.03% 오른 반면 삼성에스디에스는 7.34% 급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날 급락으로 아모레퍼시픽에 시가총액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렸다. 삼성물산의 지분 7%를 보유한 미국 헤지펀드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자 제일모직은 4.95%, 삼성물산은 10.32% 급등했다. NAVER는 58만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재경신했다. NAVER의 시가총액 순위는 11위에서 이날 13위로 떨어졌다. 판매 부진에 이틀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이날 2.58%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2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65개 종목이 올랐고 4개 하한가를 포함해 44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59포인트(1.09%) 오른 704.56에 마감했다.
메르스 테마주는 이날도 맹위를 떨쳤다. 마스크 관련주인 케이피엠테크는 10.30% 급등했고, 온라인 교육업체 이퓨쳐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진원생명과학(-14.95%), 한올바이오파마(-14.95%), 진양제약(-15.0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수앱지스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SGA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서비스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상한가에 올랐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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