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회사원 김성수씨(35)는 2년여 동안 중도금을 꾸준히 납입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다가 은행 금리보다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만한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렸다. 은퇴를 대비한 장기 투자가 아니고 현금화 일정에 따라 꾸준히 여유돈을 관리해야 할 상황이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증시가 고점에서 박스권에 갇히자 예금 이자보다 높으면서도 1년 전후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법이 관심을 모은다.
은행의 1년 정기예금이 1%대에 갇힌 상황에서 향후 자금운용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이 가장 대중적인 투자법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따라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지 않으면 조기상환을 하거나 만기 상환으로 수익을 거두는 구조이다. 원금보장이 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나오지만 수익률 매력은 덜한 편이다.
삼성증권이 11일까지 판매하는 ELB는 연 3.4% 수익을 추구한다. KOSPI200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조기상환형 상품이다. 6개월 주기의 조기상환평가일, 만기상환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102% 이상이면 연 3.4% 수익을 지급하고, 기초자산 최종 기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102% 미만이어도 원금은 지급한다. 또 KOSPI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상승률과 하락률에 따라 최대 원금의 10%로 상환되는 ELB도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을 지능적으로 낮춘 ELS 상품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초저낙인 상품이다. 기준가의 3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만기상환이 가능한 구조로 최근 NH투자증권 등에서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된 상품은 연 수익률이 4%에 육박했다.
수익형 ELS가 기존 월지급식 ELS와 차이점은 월수익 지급조건이다. 기존 상품은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일 때만 월수익을 지급하지만, 수익형 ELS는 최초 기준가격과 같거나 오르면 월수익을 지급한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 주가지수가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지수의 구성 종목이 전부 상장폐지 되는 상황이 아니면 주가지수는 0%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의 꾸준한 안정성이 기대된다. 단 최종 만기에 일정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경수 NH투자증권 WM파생상품부장은 “원금보장 상품이 안정성이 가장 좋지만 과거 주가 흐름이나 미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원금손실 가능성을 낮추는 진화된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수익형 ELS는 꾸준히 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며,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높은 가격부담까지 덜어냈다”고 밝혔다.
ELS도 지수가 상승한 상황에서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품이다. 이에 시간이 경과할 수록 조기상환 조건이 유리해지는 스텝다운형 ELS와 만기평가일 전에는 손익구조 변화가 없는 노낙인 형태 ELS만 20개 정도 선별해 투자하는 ‘한국투자 ELS지수연계솔루션 증권펀드’도 있다.
한국운용 채널영업본부 함정운 상무는 “기존ELS는 중도환매하려면 원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부담해야 하고,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만기시점까지 투자금이 묶이게 되지만, 한국투자 ELS지수연계솔루션펀드는 조기상환과 상관없이 만기전이라도 환매가 자유롭게 가능하고 6개월 이내 중도환매시 이익금의 일정 비율만 수수료로 부담하면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낮은 시중금리에 실망한 분들 또는 장기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분들께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들도 자산가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농협은행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ARS(Absolute Return Swap) 펀드’는 원금은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 이 안전자산을 담보로 빌린 자금으로 중위험·중수익 롱숏펀드를 운용한다. 이 때문에 ARS펀드의 최소 투자금은 1억원 정도로 높은 편이다. 부산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 1000만원 이상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연 8~9% 정도로 목표수익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청산되는 구조이다. 최근 PB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ARS와 유사한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하나대투증권의 ‘GTAA지수’관련 파생결합사채(DLB)가 있다. ‘GTAA 지수’는 고객의 투자원금 중 95%를 국내 채권 등 안정자산에 투자하고 5%를 미국, 유럽, 일본의 주가지수와 원자재 중 구리, 원유, 금과 10년물 미국국채에 투자한다. 증거금이 10% 미만인 해외선물을 활용하는 롱숏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올린다. ‘GTAA지수’는 설정 이후로 1년 환산 6.1%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최소수익을 보장하며 운용성과에 따라 목표도달시 조기상환이 가능한 DLB 상품을 매주 출시한다. ELS처럼 일정 기간 묶여있지만 수수료가 0.5%로 일반펀드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출시후 1조원이상 판매됐다.
채권전문가들은 전자단기사채 투자를 권하기도 한다. 전자단기사채는 기업의 단기자금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 사채로, ‘발행ㆍ유통ㆍ권리행상’ 등의 모든 과정을 예탁원을 통해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사채를 말한다. 다만 주식보다는 안정적이지만 개별 기업 리스크에 노출돼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백혜진 팀장은 “낮은 이율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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