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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6월 4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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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주가가 지난 2일 급락하는 과정에서 때아닌 서울의료원 부지 인수설이 제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해당 인수설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현대차도 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대차 주가 급락 배경 중 하나로 서울의료원 부지 인수설이 지목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매입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했던 경험으로 인해 서울의료원 부지 인수설로 현대차 주식 매도 심리가 강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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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의료원 부지 소유자인 서울시는 이달중, 늦어도 다음달까지 해당 부지 매각 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탓에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당 인수설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 평가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해 삼성동 한전 본사 매입 당시 주식시장 반응이 차가웠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추가 부담을 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낙찰가 1조원 안팎으로 평가돼고 있다. 이같은 자금 부담에 대해 투자자들 눈길이 곱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측은 이같은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 결과가 드러날때까지 시장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동 인근에 현대차가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커다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비상장사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마지막 '열쇠'로 불리고 있다. 내달 상장이 예정된 이노션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정 부회장이 향후 그룹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이 손쉬워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본사에 이어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손에 넣을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