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를 단지 인근에 끼고 있는 아파트는 안전한 통학은 물론 학교 주변으로 유흥업소나 유해시설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좋다. 초·중·고교가 모두 단지 인근에 있는 만큼 학교 문제로 이사를 갈 필요도 없다.
최근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초·중·고교가 모두 도보 통학이 가능한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초·중·고교를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아파트는 전세금은 물론 매매가에서도 지역 평균을 웃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미아 동부센트레빌’은 단지 바로 옆에 영훈초, 영훈국제중, 영훈고가 있다. 명문 학교 프리미엄 때문에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3.3㎡당 평균 1432만원으로 미아동 평균인 1161만원보다 훨씬 높다. 전세금 역시 3.3㎡당 1135만원으로 미아동 평균인 891만원보다 27%나 더 비싸다.
이같은 분위기는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인천 송도에 있는 ‘더샵 엑스포9단지’는 바로 단지 맞은 편에 채드윅국제학교가 있고 명선초, 신정중, 연송고, 포스코고 등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송도동 평균 매매가(3.3㎡당 1234만원)보다 7% 비싼 3.3㎡당 1316만원이다.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학교는 초기 도시계획에 세워질 때 확정된 이후 추가 지정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독점적인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신규 분양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실수요자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 모두 교육 환경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이 이달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세종시 2-1생활권 P1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는 단지와 초·중·고가 접해 있는 대표적인 단지다. 전용면적 59~135㎡ 2510가구 규모로, 2-1생활권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단지 동쪽과 남쪽으로 초·중·고와 접해 있어 교육 환경이 뛰어나다. 2-1생활권 내 설계공모 1위를 차지한 단지답게 다양한 설계 특화가 적용돼 전 가구 단열강화, 스카이 브릿지, 디자인 주거동 등이 조성된다.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다목적 체육관, 맘스카페, 북카페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이미 개교한 송명초와 해송초를 걸어서 다닐 수 있고, 단지 역으로 초·중·고 예정용지가 있어 더욱 우수한 교육 인프라스트럭처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인근으로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등 글로벌 대학 캠퍼스와 연세대 국제 캠퍼스가 있다. 전용면적 59~172㎡ 아파트 2610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238실로 구성된다.
반도건설은 이달 말 수도권 최대 규모 신도시인 경기 화성시 송산신도시 내 첫 번째 아파트인 ‘송산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선보인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 용지가 있어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74·84㎡의 중소형 980가구로 구성된다.
동일은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에서 ‘고양원흥 동일스위트’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흥도초와 흥도유치원(공립)이 붙어 있어 자녀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다. 도래울중·고도 걸어서 다닐 수 있어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가 모두 가깝다.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형 1257가구로 구성된
신영그린시스는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에서 ‘태전 지웰’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형 181가구 규모다. 태전초를 비롯해 광남초·중·고 등이 도보권에 있다. 입주시기와 맞물려 단지 인근에 유통상업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체계적인 생활기반시설이 구축될 전망이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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