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한가를 결정하는 거래제한폭이 30%로 확대된 15일 일부 중소형주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전체에 대한 영향은 적지만 거래 정책 변화에 따라 몇몇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태양금속우는 이날 오전 9시 51분 전 거래일 대비 29.60% 오른 1445원을 기록, 거래제한폭 확대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일 14.83% 올라 상한가를 찍으며 2거래일 연속으로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태양금속우는 시가총액이 48억원인 중소형주이지만 이날 10시 52분 기준 거래대금이 34억원으로 집계돼 손바뀜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양홀딩스(21.81%), 진원생명과학(21.21%), 계양전기우(20.50%), 에쓰씨엔지니어링(19.35%), 대원전선우(18.11%), 태양금속(17.97%), 진흥기업2우B(17.37%), 화승인더(15.80%), 삼양홀딩스우(15.15%) 등 9종목도 1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양홀딩스를 제외하면 이들 종목 모두 시가총액이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코스닥 시장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호피앤씨우는 오전 10시 49분을 기점으로 28.77% 올라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제주반도체는 24.83%, GT&T는 20.67%, 로체시스템즈는 18.49%씩 오르고 있다. 비츠로테크와 인바디도 각각 17.58%, 15.38%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이시각까지 하한가로 내려간 종목은 나타나지 않았다. 에이씨티만이 15.30% 떨어져 낙폭이 가장 큰 상태다. 종목별 가격변동폭이 확대돼 투자 위험이 커지면서 경계심리가 함께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중소형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의 종목의 신용잔고 비율은 18%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총 5000억원 이상 종목의 신용잔고 비율이 2%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소규모 종목의 투자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가격제한폭 확대를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이 증가한 과거 사례가 있다”며 “거래 증가 목적은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은 새로운 조건 아래서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 전산상의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 변동성 완화장
다만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접속이 한번에 몰리면서 개장 후 10~20분간 오류가 발생했다. 시세 변동이 투자 화면에 느리게 반영돼 투자자들의 불편이 야기됐다. 현대증권 측은 오류를 바로 잡아 오전 11시부터 거래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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