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잘나가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메르스 여파로 주춤하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광교·평택·부천·청라 등을 중심으로 6월 2~3주차 공급예정이던 40개 단지 2만 8447가구 중 23.3%(12개 단지 6,623가구)가 메르스 불안감 등을 이유로 청약 일정을 미룬 상황이다. 오는 19일 견본주택 열려던 현대산업개발의 ‘광교 아이파크’(1240가구)는 이달 26일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다음 달로 일정을 연기했다.
상반기의 끝물인 이번 달은 상반기 성과를 마무리 짓는 시기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에 건설업계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메르스 눈치만 보다가는 분양 일정을 아예 가을로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인 올해 1~6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은 23만6442가구로 지난 2000년 이래 최다 물량인 가운데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27만 8098건으로 2006년 이후 최다 거래치를 기록하는 등 그간 상반기 분양시장은 숨가쁘게 달려왔다. 분위기가 좋을 때를 노리자는 전략에 대형사들은 올해 두 배 가까운 물량을 내놓기로 한 터다. 부동산114 조사로는 하반기에도 16만10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간에선 공급 과잉 우려까지 고개가 들기도 했다. 현대건설만해도 작년의 두 배 수준인 1만 7000여 가구, GS건설이 3만여 가구, 대우건설 역시 3만 1000여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던 곳들이 줄줄이 일정을 늦추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내부 사정과 메르스 등을 이유로 이 달로 잡혔던 ‘힐스테이트 평택’(1443가구)의 분양 일정을 아예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가을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로 미뤘다. 지난 12일 열려던 견본주택 오픈을 1주일 연기한 GS건설은 고심 끝에 19일로 일정을 확정했다. 6월 초로 잡았던 서울 왕십리, 부천 옥길·상동,부산 해운대 등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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