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현재의 기간조정을 거치면 연내 900선까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기존 주도주인 여행·화장품주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봉합되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증권주가 유망해보입니다.”
공무원연금 최고운용책임자(CIO)와 하이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유승록 블랙넘버스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16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대표는 지난해 6월 투자자문사 블랙넘버스를 설립하고 현재 260억원 가량을 운용중이다. 연 10% 중위험·중수익 수익률을 추구하며 현재는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하이일드 공모주펀드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하반기 증시에 대해 상반기처럼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종목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 투자에 대해 일부 과열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성장성이 있고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정부의 거래소 개편과 가격제한폭 확대 등 정책기조도 코스닥시장을 좋게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분리와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해 투자대상기업은 물론이고 투자기회 역시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코스피가 연내 전고점인 2200선까지 상승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추가 상승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가격조정은 마무리단계에 온 것 같다”며 “8~9월이 되면 상승여건이 마련될 것 같으나 돈이 몰리지 않아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펀드자금·외국인·연기금 등 투자 3주체의 돈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펀드열풍이 다시 불지 않는 한 주가 상승시 펀드 환매자금이 때마다 나올 것이고 연기금 투자가도 해외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전고점까지 오를경우 추가로 매수에 가담하기 어렵다”며 “해외 투자자도 장기 투자성격의 미국자금과 단기 투자성격의 유럽계 자금이 상반된 투자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유망종목으로 기존 주도주인 화장품·여행주와 증권주를 꼽았다. 그는 “중국 관련 수혜주로 꼽혔던 이들 화장품주 등이 메르스 사태로 주춤했지만 봉합이 되면 다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탈 것 같다”며 “증권주의 경우 주식시장 거래량이 늘고 투자은행(IB)부문에서도 수익이 나 투자수익률이 괜찮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유 대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기존 대형 주도주에 대해서는 성장의 한계와 소비패턴의 변화로 앞으로도 투자자들이 외면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유 대표는 지배구조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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