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가 연 2.5%였던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연 2% 안팎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리자 예·적금 금리도 가파른 속도로 추락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대다수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1%대에 진입했다. 그러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로 낮추자 사상 첫 '0%대 예·적금 상품'이 출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적금 금리 0% 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뚜렷한 경기 회복 기대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 전역에 밀어닥친 메르스 여파로 경기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장 급한 불을 끄려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최대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모든 금융사가 '0% 적금 시대'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씨티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6개월 만기 적금 금리를 연 1% 중반대로 유지하고 있다. 18일 기준 외환은행이 연 1.4%, NH농협은행이 1.5% 선이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여기서 더 내려가면 적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이 같은 우려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1개월 만기 기준 우리은행 예금 금리는 연 1.05%로 0%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0% 적금 시대' 개막은 재테크 전략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990년대 재테크 시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