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도 개인의 매수 확대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대감으로 한때 1%가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주춤, 20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6포인트(0.46%) 오른 2056.4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 데이)’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리스 디폴트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다.
22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의 향방을 가를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은 남아있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낮게 점치는 분위기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가 여전히 긴장감을 주고 있지만 채권단과 그리스 양쪽 모두 디폴트 카드를 뽑아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리스 문제가 합의에 도달할 경우 주가 반등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KB투자증권은 과거 추경 편성시 코스피가 오를 확률이 71%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경은 경제성장전망 하향조정 등으로 인한 세입결손보존, 메르스와 가뭄 등에 따른 재해대책, 수출과 중소기업 지원, 서민층 지원 등의 경기대책이 포함될 것”이라며 “과거 2000년 이후 경기대책 추경은 모두 일곱차례 있었고 추경 의결 이후 코스피지수는 120일 영업일 동안 다섯차례 상승했다”고 말했다. 당시 업종별로는 운송, 자동차, 은행, 보험 등이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가스업과 철강·금속은 각각 3.87%, 2.61%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의약품과 섬유·의복은 1%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로 각각 425억원, 316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나홀로 ‘사자’로 788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4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정부의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계획으로 4.88%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지난 주 장중 21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POSCO가 ‘주가 바닥’을 지났다는 기대감에 3.68% 오르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롯데케미칼은 4.19%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4% 내린 배럴당 59.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8개 상한가를 포함해 424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72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1포인트(0.48%) 오른 733.43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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