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인해 중소형 아파트를 사들여 임대사업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 추가인하로 인해 전세의 월세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월세거래 비중은 2011년 17.1%였지만 2012년 17.3%, 2013년 22.9%, 지난해 24.2%로 계속 높아지다 지난달 말에는 30.3%까지 치솟았다. 불과 4년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3.25%에서 1.50%로 반토막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이 때문에 대체 투자처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공급 과잉, 비싼 분양가 등으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대신 자금부담이 적고, 신혼부부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중소형 아파트에 투자해 월세 수입을 얻는 것도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실제 중소형 아파트 임대사업이 오피스텔보다 투자수익률이 높은 경우도 많다. 특히 소형 아파트가 부족한 서울 도심권에서 두드러진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서울 중구 순화동 ‘바비엥3차’ 아파트 전용면적 59㎡ 매매가는 2억6000만~2억8000만원, 임대료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120만원 수준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6.6~7.2%에 달한다. 반면 인근 ‘바비엥2차’ 전용면적 44㎡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2억8000만~3억원,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으로 수익률이 6.2%에 그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은 취득세를 전액, 60~85㎡ 이하는 취득세의 25%를 감면받는다”며 “또 전용면적 85㎡ 이하 임대주택은 면적에 따라 재산세도 25~100% 감면받고,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혜택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물량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대사업을 해볼 만한 중소형 아파트들이 많다. 두산건설은 이달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녹천역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6~9층, 10개동에 전용면적 39~117㎡ 326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15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백화점 상계백병원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는 경기 부천시 약대동에 ‘부천3차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5층, 2개동에 전용면적 59~69㎡ 184가구 규모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등 중동신도시의 풍부한 생활기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은 다음달 부산 연제구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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