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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공사 현장. [이충우 기자] |
9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 대치청실은 공사가 거의 끝났다. 주변에 15층 이하 낡은 아파트가 많다 보니 최고 35층 17개동 총 1608가구의 대단지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단지명도 '래미안대치 팰리스'로 변경할 예정이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아파트의 핵심 뼈대인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동은 20층까지 올라갔다. 반포대교와 동작대교에서 쑥쑥 올라가는 아파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재 공정률은 41%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고급스러운 외관을 위해 건물 외벽을 유리로 덮는 커튼월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잠원동 래미안잠원은 2~3개월이면 골조 공사를 끝내고 가을부터는 내부 마감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잠원동 첫 래미안 아파트인 데다 조용한 주택가에 오랜만에 등장한 고층 아파트여서 단연 눈에 띈다.
여기에다 아파트 분양권 값도 뛰고 있다. 새 아파트 선호도와 랜드마크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단지가 늘고 있지만 투자 수익 기대감과 장기 소유에 대한 인내심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사업 중인 단지를 팔고 '다 된 밥'으로 선회하는 수요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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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아세아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수자는 있는데 물건이 없어서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래미안 잠원 분양권도 분양가에 최소 2억~3억원을 얹어줘야 한다.
강남은 동부센트레빌(2005년)과 도곡렉슬(2006년), 서초는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2009년) 이후 오랜만에 재건축 성공 사례가 등장하고 수억 원의 차익이 붙으면서 주변 재건축 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은마를 비롯해 선경, 미도, 우성 등 대치동 일대 노후 단지가 일제히 재건축에 들어간 데는 래미안 대치청실의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호가든3차, 반포한양 등 반포·잠원동 재건축 단지도 '제2의 아크로리버파크'를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격이 급등한 만큼 분양권 매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래미안 잠원은 분양가 상한제 대상 단지가 아니었지만 분양 시점이었던 2013년 시장이 침체된 탓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가격이 정해졌다. 래미안 대치청실은 분양가 상한제에 걸려 '착한 분양가'로 공급됐다.
래미안 대치청실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3200만원대였지만 이르면 8월 분양하는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강남은 개포와 구룡마을에서 새 아파트가 대량 공급될 예정이고 서초에서도 반포 주공1단지 등 유망 단지가 대기 중인 만큼 추격 매수보다 실수요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우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