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중에도 화학·에너지주가 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리스 디폴트 우려, 메르스 사태 등으로 대형주가 수출·내주수 할 것 없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선전이 더욱 눈에 띈다.
25일 코스피 화학업종 지수는 5236.97을 기록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5월29일)에 5026.0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만 4.2% 상승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114.80에서 2085.06으로 뒷걸음칠 치는 사이 보여준 오름세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다. 연초 대비 수익률을 따지면 무려 41.2%에 달한다.
종목별로 살펴봐도 이같은 경향은 확인할 수 있다. 5월29일 24만9500원이던 LG화학 주가는 25일 27만7500원으로 11.2% 뛰었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23만6000원에서 29만5500원까지 25.2%나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12.9%) S-oil(8.9%) 등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화학·에너지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실적 개선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다른 대형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하향조정되는 중에도 이들의 실적 예상치는 거꾸로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4796억원이던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33억원으로 0.76% 올랐다.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4070억원에서 5201억원까지 27.8% 수직상승했다. S-oil(10.9%) 롯데케미칼(14.38%) 등 다른 종목도 실적이 상향조정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들어 어닝시즌이 오면 실적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실적이 우수한 종목이 상승 탄력을 받거나 하락장에
화학·에너지 업계는 지난해 유가 급락과 중국 등경쟁국의 설비 증설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요 증대 등으로 화학제품 가격은 상승하면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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