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그리스 우려로 1%대 하락세를 지속한 하루였다. 투자자들은 그리스발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나 중국의 경기부양책보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경계를 낮추지 않았다. 연일 강세를 보인 코스닥도 2%대 급락 마감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77포인트(1.42%) 내린 2060.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3.82포인트 내린 2056.44에 개장한 후 하락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으나 1%대 중반 급락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28일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선언하며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일은 오는 30일이라고 확인하면서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리스 은행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위험 회피 성향이 대두, 국제금융시장은 출렁였고 이 여파는 한국 증시에도 반영됐다.
정부는 그리스발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금리인하가 코스피의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코스피는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과 운수창고업이 각각 5.75%, 3.78%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924억원, 211억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107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16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5.12%, 롯데케미칼이 4.96% 하락했다. 반면 KT&G와 LG생활건강은 각각 3.96%, 2.43% 상승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7개 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46포인트(2.33%) 내린 733.04에 장을 마쳤다. 그동안 단기간 급등했던 코스닥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메르스 진정에 따른 테마주 약세로 급락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