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궁지에 몰린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이번에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나와 '5대5 대화단' 을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측은 또 다시 노조가 시간끌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조의 '5대5 대화단' 제안을 사실상 거절, 속도를 내던 통합작업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9일 오후 외환은행 노조가 제시한 '5대5 대화단' 제안을 거절했다.
앞서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포함한 '5대5 대화단' 구성을 제안했다.
이 같은 노조의 제안에 하나금융은 "노조가 또 다시 김정태 회장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무시한 처사며 사실상 시간 끌기 전략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향후 협상도 기존 외환은행장이 주축이 된 대화단에서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의 관계사는 각 최고경영자(CEO)가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있고 그룹의 회장은 전체 관계사의 노사 협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또 대화 지연의 원인으로 외환은행 노조측 대화단의 대표성을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대화가 지연되는 원인중 하나는 노조의 대화단 4명중 3명(전임 노조위원장 2명, 퇴직 직원)이 비노조원으로 구성돼 대표성에
하지만 하나금융은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원활한 통합 절차를 희망한다"며 "은행과 직원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낸 가처분 이의신청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