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세력이 인질을 추가 살해하면서 동시에 인질들의 동영상을 전격 공개한 것은 고도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김성철 기자입니다.
"죄수 석방을 시작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
탈레반의 위협이 행동에 옮겨졌습니다.
협상 시간을 어제(30일) 오후 8시 30분으로 4시간 더 연장한 뒤 별다른 진전이 없자 인질을 추가로 살해한 것입니다.
탈레반은 이처럼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일때 마다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인질 살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해 왔습니다.
특히 인질들의 육성에 이어 겁에 질린 모습의 동영상을 전격 공개하면서 동정 여론을 부추기는 고도의 술수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아프간 정부는 물론 나아가 미국까지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인 셈입니다.
인질을 볼모로 군사작전을 저지하고, 돈과 수감자 석방까지 얻어 내려는 탈레반에게 고귀한 생명은 협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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