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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6월 2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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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식선물이 이론가 대비 저평가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제일모직과 합병을 앞둔 삼성물산 주가가 합병비율 대비 고평가된 탓에 삼성물산 공매도를 통한 차익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매도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5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각각 6만7300원과 17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양사의 주가비율은 0.39:1로 양사 합병 기준비율인 0.35:1 대비 삼성물산 주가가 11%나 고평가된 상황이다. 최근 양사 주가비율은 장중 한때 0.42:1까지 벌어지기도 하며 삼성물산 주가가 최고 20%까지 고평가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차익거래를 위한 삼성물산 공매도가 늘어나고 있다. 고평가된 삼성물산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제일모직을 산 뒤 합병법인의 신주를 받을 경우 삼성물산 주가 고평가분에 해당하는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 차익거래 수익률은 11%에 달한다. 다음달 17일 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이 통과될 경우 이같은 수익률은 최종 확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을 공시한 지난달 26일 이후 삼성물산 공매도는 총 280만9250주, 금액으로는 총 1984억2856만원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 삼성물산 공매도 물량이 씨가 마른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릴 경우 수수료가 연 10%대로 치솟았다"며 "이 마저도 물량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 투자자는 공매도에 대한 대안으로 삼성물산 주식선물을 매도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 움직임을 추종하는 주식선물 매도로 주식 현물 공매도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선물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삼성물산 주식선물은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삼성물산 주식선물 종가는 6만6500원으로 이론가 6만7540원 대비 1.56% 저평가됐다. 전날은 종가기준 저평가 폭이 2.87%에 달하기도 했다. 전날 삼성물산 주가가 4.03% 오른 반면 제일모직 주가가 3.86% 내리면서 차익거래 수익률이 14%에 달했기 때문이다.
통상 이처럼 주식선물이 저평가될 경우 또다른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한다. 고평가된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들일 경우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삼성물산 주식 차익거래는 합병이 무산될 경우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데 반해 삼성물산 현물·선물 차익거래는 무위험 거래라는 점에서 매력도는 오히려 높다.
그러나 삼성물산 주식선물 저평가 현상의 원인이 삼성물산 공매도 물량 부족에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 현물·선물 차익거래가 일어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주가 비율이 합병비율인 0.35:1로 떨어지기 전까지 이같은 삼성물산 주식선물 저평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