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배형규 목사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 남성을 살해한 뒤 앞으로 남성인질부터 순차적으로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왜 남자 인질을 먼저 희생자로 선택했는지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로 알려진 남성 한 명이 살해당함에 따라 남은 남성 인질들의 생명도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남성 인질부터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이 남성을 먼저 살해한 이유는 여성 포로는 살해하지 않는다'는 이슬람 문화의 원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슬람권에서 여성이나 어린이 포로를 죽이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여성을 먼저 살해할 경우 국제 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는 우려도 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항전'한다고 주장하는 탈레반이 남녀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살해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게 되면 '항전'의 명분을 잃어버리는 셈이 됩니다.
심 씨가 앞서 살해당한 배형규 목사처럼 아팠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마디는 배 목사의 살해 동기에 대해 몸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심 씨가 이틀 전 전화 인터뷰에서 건강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점으
특히 아마디가 "한국인은 아프간인을 기독교로 개종하려고 왔다"며 종교문제를 거론한 점으로 볼 때 종교적 배경이 살해 동기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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