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1생활권 P1구역 L1·M1블록의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는 지난 2일 청약 접수에서 올 들어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 기록을 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이 2-1생활권에서 분양 첫 테이프를 끊은 이 단지는 총 2069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만 9538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9.44 대 1에 최고 경쟁률은 90.46대 1까지 찍으면서 모든 가구가 당일 접수를 마감했다. 청약자 수로만 따지면 지난 2012년 이후 세종시에서 분양한 청약 경쟁률 20위 이내의 단지를 통틀어 가장 많다.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 분양 관계자는 “2년 이상 세종시에 거주한 ‘당해 지역’ 청약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식으로 청약 접수를 시작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곳에서 투자 목적으로 찾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며 “해당 지역 거주자의 경우 3인 가족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용 84㎡형을 선호하는 반면 전용 59㎡형의 경우는 서울과 지방 등 다른 지역에서 임대 수익이나 분양권 전매 등 투자 목적으로 청약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에 이어 3일 2-1생활권 P2블록(M2·L2블록)에서 분양에 나선 중흥토건의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도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의 청약 접수를 한 사람들이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에도 접수에 나서면서 특히 전용 85㎡이하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당첨이 되려면 전용 59㎡형은 최소 60점 이상, 전용 84㎡형도 55점은 넘어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 과잉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세종시이지만 ‘세종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2-1생활권은 유독 뜨겁다. 올 여름이 지나면 포스코와 현대건설도 2-1블록에서 분양에 나선다.
권역 자체가 특별건축계획 구역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실시한 아파트 설계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들로만 구성됐다.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 성냥갑같은 고층 건물로 가득찬 동네가 아니라 복층형 테라스, 가운데 구멍이 뚫린 아파트 건물 등 아파트 외관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직주근접형으로 유리한 입지 때문인지 2-1생활권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많아 이 곳 분양이 앞으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가늠해 볼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1생활권은 오송~세종~대전을 잇는 시의 핵심 대중교통 수단인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을 비롯해 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와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중앙행정타운 중간에 있어 알토란 같은 입지로 통한다. 주거지역과 근린상업지역 등이 권역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이에 더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건설사에 구역별로 건물 녹화와 지열, 풍력 활용 등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 설계를 적용하도록 했으며 최대한 친환경 자재를 활용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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