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0년차인 김홍기 씨(37·가명)는 2년 전까지 맞벌이 생활로 결혼 후 5년 만에 대출을 일부 받아 3억원짜리 아파트를 장만했다. 현재 김씨는 대출을 모두 상환했고 여유자금으로 현금 2억원이 생겼다. 김씨의 아내는 2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를 돌보는데 전념하고 있다. 외벌이가 된 김씨의 연봉은 세후 6000만원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은 예·적금 금리가 연 3~5%정도였지만 지금은 1%대 저금리로 2억원의 여유자금과 앞으로 받을 급여를 운용할 길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20~30년 후 다가올 노후를 대비하고 자녀 교육과 결혼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원금손실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어 망설여 진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하고 신한PWM도곡센터를 찾았다.
신한PWM도곡센터의 PB팀장들은 2억원의 자금을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자는 제의를 김씨에게 건넸다.
특히 PB팀장들은 안정형·중립형·적극투자형으로 유형을 달리해 각각 2대1대1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평균 기대수익률 연 7%정도 달성할 수 있다는게 PB팀장들의 설명이다.
우선 안정형 투자로 1억원을 2년제 구조화 상품인 글로벌자산배분펀드에 넣도록 추천했다. 이 상품은 유럽과 OECD국가 등 선진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연 5~10%정도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중립형으로는 나머지 1억원 중 절반인 5000만원을 비과세 상품인 10년짜리 주가연계증권(ELS)변액보험에 넣도록 했다. 이 상품은 기대수익률이 연 6%정도로 10년 후에는 60%대 수익을 챙길 수 있어 노후대비에 알맞은 상품으로 꼽힌다.
적극투자형에는 5000만원을 국내외 주식형펀드로 운용하도록 했다. 국내주식형펀드에는 현대인베스먼트 로우프라이스에, 해외주식형펀드에는 슈로더유로펀드를 추천했다. 김원기 신한PWM도곡센터 PB팀장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로 유럽 경기가 안 좋지만 바닥을 찍고 향후 좋아질 가능성이 있어 현재 유럽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김씨의 월급을 어떻게 모으느냐가 관건이었다. PB팀장들은 김씨의 세후 월급 500만원 가운데 350만원은 생활비로 충당하게 했고 150만원은 다양한 적립식 상품에 투자하도록 추천했다. 20~30년 후 노후준비와 자녀결혼비용 마련을 위한 월 150만원 적립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면 먼저 적립식펀드에 매월 60만원을 국내·해외주식형 펀드에 넣도록 했다. 국내와 해외 비중은 5대5로 짰다. 이를 통해 김씨는 3년 만기 후에는 원금 2160만원과 이자 240만원 등 2400만원을 벌 수 있게 됐다.
또 근로소득자인 김씨에게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 가입도 필수다. 근로소득자는 연금저축 연간 불입액 400만원(월 33만원) 범위 내에서 12%(48만원)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이 수익률 3%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불입액의 15%에 달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55세 이후 연금수령 시 연금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미리 세액공제를 받아 세금이연 효과를 활용하면 그 만큼 목돈마련에 도움이 된다.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보험 가입도 PB팀장들은 추천했다. 월 20만원을 넣으면 20년 후에는 원금 4800만원과 연이자 3%를 적용해 원리금 약 6500만원을 모을 수 있고 만기 시 종신연금 또는 확정연금, 일시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어 노후에 생활비로 사용하는데 많
주택청약종합저축에도 월 20만원씩 불입해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이 분양될 때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금리도 연 2.5%로 시중금리보다 비교적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보장성 보험은 가족을 위한 안전장치인 만큼 월 20만원 범위 내에서 4인 가족 모두 실비형태로 가입을 권유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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