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금융교육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이 초·중·고교 정규 교과 과정에서 소외된 금융교육을 주도해왔지만 앞으로는 교육당국도 합세해 금융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교육부도 한국 청소년 금융교육을 주도해온 매일경제 미디어그룹 및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와 힘을 합치기로 한 것. 이들 기관이 10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력키로 약속한 사업은 크게 6개 부문이다.
우선 금융권 강사를 학교에 파견해 현장감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라 학생들의 금융권 진로체험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금융·경제 뮤지컬 공연을 지원하고, 사회경제담당교사 해외 경제연수를 통한 전문성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신문활용교육(NIE) 교육 강사도 파견하고, 보다 다양한 금융경제프로그램 개발과 홍보에 협조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민상기 금융개혁회의 의장은 “올해 하반기 금융개혁 안건으로 금융교육을 포함시켜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교육을 통해 현명한 소비와 부채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창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금융교육을 국가 전략 과제로 삼고 국가경쟁력의 큰 부분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영국은 11세부터 16세까지 무조건 의무교육으로 만들어놓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협약식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각 금융협회장들은 수능에 금융 문제가 늘어나야 한다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금융교육 강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금융문제를 포함시키는 것”이라며 “교육부에서 2020년부터는 금융문제를 수능에 넣는다고 했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수능 문제로 포함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영어나 수학문제를 낼 때 예시문을 금융관련 내용으로 만들면 된다”며 “선진국에서는 실제 시험문제 예문들이 금융관련 일상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많이 출제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융합형 문제를 통해 금융관련 내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고민해보겠다”며 “금융협회에서도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민상기 금융개혁회의 의장은 “해외 금융교육관련 기출문제만 잘 분석해도 당장 올해 수능부터 수학이나 영어시험 예시문을 통해 금융문제를 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문제유형”이라고 설명했다.
하영구 회장은 “금융연구원에서도 금융교육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둬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금융교육 교사들의 자질 향상이 중요하다는 데도 다같이 의견을 모았다.
김재춘 차관은 “금융교육을 교과과정에 확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교사들의 자질 향상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사회경제담당교사들의 해외 경제연수 기회를 통해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주시려는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창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은 “교사들과 함께 해외를 다녀봤는데 물론 열의가 많은 교사들이 많이 참석했겠지만 해외연수를 통해 현장을 직접 경험한 교사들은 확실하게 달라지는 모습을 봤다”며 “표준화된 교육프로그램과 다양한 연수를 통한 교사 자질 향상에도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의미하는 핀테크가 활성화하기 위해선 금융교육이 필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핀테크 시대에 금융사고 걱정 때문에 핀테크가 활성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소비자이자 투자자에
[송성훈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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