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란 큰 산을 넘은 코스피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며 약보합에 마감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9포인트(0.11%) 내린 2059.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8.92포인트 오른 2070.44에 개장한 후 장 초반 207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물이 나오면서 오전 9시50분경 하락 전환했다. 이후 낮 12시 40분경 강보합으로 전환하며 2060선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후반 기관의 매도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결국 약보합으로 밀렸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주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와 중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10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지난 9일에는 장중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060선까지 회복했다. 그리스 협상 타결 임박 소식이 전해진 전날에는 지수가 1.5%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그리스와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는데 합의했다. 유로존이 그리스에 3년간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를 지원하는 대신 그리스는 연금과 세제 등 고강도 개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이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 그리스의 실질적인 국가부도 위험이 줄었고 무엇보다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라는 파국도 막았다.
그리스가 의회와 국민의 격렬한 반대에도 15일까지 개혁안을 입법화해야 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에 뉴욕 증시는 1% 넘게 급등했고 유럽 주요 증시들도 1% 안팎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15~1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의회 중간 경제 보고를 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으로 9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업종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세로 전기전자 업종이 3.25% 급락했고 섬유의복, 통신업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비금속광물, 의약품, 유통업 등은 2~3% 가량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3억원, 118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65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린 외국인들은 전날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지만 이날은 다시 ‘팔자’ 행보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106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IT 대형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3% 이상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6% 하락하면서 현대차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1개 상한가를 포함해 536개 종목이 올랐고 28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66포인트(1.02%) 오른 757.12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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