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7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070선에서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10포인트(0.53%) 떨어진 2076.7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특별한 악재 없이 2100선을 웃돌며 시작했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주총회 같은 종목별 이슈에 영향을 받아 하락 반전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이날 합병안을 가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최근 회사와 주주간의 갈등이 주가를 달궜지만 주총이 열리면서 재료가 소멸, 투자금이 이탈했다. 오후 들어 두 회사의 합병이 확정되자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또한 전일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조선, 건설, 플랜트 관련 업종으로 번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도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776억원, 2898억원씩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55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거래로는 전체 871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제일모직이 속한 섬유·의류가 6.05%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운수창고는 3.78%, 운수장비는 3.29% 하락했다. 의료정밀은 2.89%, 비금속광물은 1.78%, 서비스업은 1.0%씩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제일모직은 7.73%, 삼성물산은 10.39%씩 하락 마감했다. 현대모비스, POSCO는 5.84%, 2.95%씩 떨어졌다. NAVER는 4.12%, 삼성전자는 1.79% 강세였다.
그외 삼성중공업은 12.39%, 현대중공업은 6.31% 떨어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효과’가 지속되면서 이날도 17.65%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85개 종목이 올랐으며 53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7포인트(0.15%) 내린 773.2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550억원, 개인은 24억원 순매도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주 증시에 대해 “달러 강세 지속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할 수 있고 2분기 실적 기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지수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이어 “코스피는 2050~210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