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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가 산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나 붙일지를 놓고 채권단 내부에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15일 프리미엄을 논의할 운영위를 열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16일 재계된 운영위에서도 역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5일에는 산은이 이번 매각 건과 유사한 최근 5년간 사례들을 조사해 자료를 제공했지만 다른 채권단 관계자가 만족하지 못했다"며 "16일엔 외부기관에 의뢰한 결과치를 놓고 다시 얘기했지만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실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과 딜로이트안진은 15일 채권단에 금호산업 기업가치를 주당 3만1000원으로 전달했다. 이를 기준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같은 날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논의를 했지만 채권단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미래에셋과 나머지 채권기관 사이에 의견 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실사가격에 최소 50%의 프리미엄이 붙은 9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며 "운용사로서 투자원금 이하로 팔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래에셋 측은 최근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진 CJ 등이 여전히 금호산업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였던 미래에셋은 2010년 금호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때 주당 6만원에 금호산업 주식으로 출자전환했다. 즉 실사 결과치 3만1000원의 약 두 배는 받아야 적어도 손해를 안 보는 상황이다. 채권은행 관계자
16일 열린 운영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채권단은 조만간 다른 날을 정해 운영위를 개최하기로 하고, 프리미엄 결정에 관한 자료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