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크라우드펀딩제도 활성화를 위해 내년 초 수백억 원 규모의 관련 매칭펀드를 조성한다.
금융위는 19일 발표한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융 활성화 방안'에서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크라우드펀딩제도에 맞춰 정책자금 등을 연계한 매칭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칭펀드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집한 기업들에 모집액만큼의 자금을 지원하거나 펀딩 기업이 추후 필요한 자금이 있을 때 투자해 주는 방식이다. 투자 자금 마련은 중소기업청, 성장사다리펀드 등과 논의 중이며 초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백억 원 규모로도 상당히 많은 기업들을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중소·벤처투자 규제를 낮춰 민간자금 중심의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과 중간회수거래(세컨더리) 등 분야에서 벤처투자펀드(조합) 결성 시 정책자금이 투입된 모태펀드의 출자 없이도 펀드를 결성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이 같은 경우에도 현재 벤처투자펀드에 적용하는 주식양도세 면제 혜택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털(VC)은 민간투자자를 전원 모집해도 모태펀드가 출자하지 않으면 벤처투자펀드를 결성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민간 자금의 벤처투자로의 자금 유입 사례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모태펀드 공동 출자로 생길 수 있는 정책적 요구와 감사 등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예탁금 규제 완화 등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넥스투자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추가 조성한다. 현재 성장사다리펀드는 400억원 규모의 코넥스펀드를 운용 중이나 이미 11개 기업에 총 250억원이 투자된 상태여서 추가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넥스펀드 운용사가 특례상장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상장제도 운용 면에서 인센티브도 부여할 예정이다.
투자자금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컨더리 전문 브로커도 육성한다. 이 브로커는 일반 벤처투자펀드에 투자한 투자자(LP)들의 펀드 지분을 세컨더리 펀드에 중개·매매하는 역할을 하면서 벤처기업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도울 예정이다.
기존 세컨더리 펀드는 VC가 운용하는 펀드가 만기 시 투자한 기업 지분을 넘겨받는 펀드들이지만 금융위는 이와 달리 운용 중인 벤처투자펀드의 투자자 지분을 매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를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성장사다리펀드를 중심으로 향후 2년간 15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2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육성하는 세컨더리 전문 브로커는 금융위가 조성하
금융위는 현재 중소기업 M&A 전문 증권사를 노리는 중소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세컨더리 브로커를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