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장기화...정부 '단계적' 해법 마련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정부도 새로운 해법을 찾기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훈 기자?


[앵커] 피랍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의 대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까?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도 나오지 못하면서 정부는 장기화에 대비한 '단계적' 해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일단 건강 이상설이 보도되고 있는 여성 인질을 탈레반 여성 수감자와 맞교환하는 방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억류된 인질의 수를 최소화한 뒤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을 유지하면서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에 나서도록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설득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같은 변화는 '일괄 타결'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탈레반이 협상을 최대한 길게 끌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입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어제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유사 사례에서도 인질 석방까지 평균 35일 걸렸다."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슬람 사회의 여론을 동원해 인질 석방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노력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파키스탄 등 탈레반에 영향력을 가진 주변국과 협조를 다각화하면서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 등 국제 비정부기구에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또한 내일부터 카불에서 열리는 평화 지르가회의에서도 인질 석방을 위한 우호적 여론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잠시후인 오전 11시 송민순 장관이 정례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어서 한국인 피랍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통상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