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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실시된 용인 역북 지웰 푸르지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219가구 모집에 단 396명만이 청약했다. 청약경쟁률은 0.32대1로 저조했지만 다음날 2순위 청약에 사람이 몰리면서 1574명이나 접수했다.
반도건설 '송산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청약 접수에도 지난 8일 1순위 970명 모집에 437명이 몰렸다. '반타작'도 못한 셈이다. 하지만 다음날 2순위 모집에는 860명이 몰리며 평균 1.33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청약 과정에서 1순위 대신 2순위가 더 선호되는 현상은 왜 발생할까. 위례, 광교, 동탄2 등 청약 당첨만 되면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는 수도권 인기 지역엔 청약 1순위 통장이 몰려 경쟁률이 수십 대 일씩 치솟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수도권 지역에선 굳이 1순위를 노리기보다 2순위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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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역북 지웰 푸르지오 조감도. |
실수요자가 두껍게 형성된 2순위 청약 마감 단지는 계약 결과에서도 선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2순위 마감 단지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은 단지보다 계약률이 낮을 것이란 편견도 있었지만 최근엔 2순위 마감 단지가 조기 계약 마감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반도건설이 지난 3월 한강신도시에 공급한 '반도유보라 3차'는 1순위 청약에 일부 타입이 미달됐지만 2순위 청약에 879명이 몰리며 2순위 마감했고 이후 계약 시작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더욱이 현재 분양권에 약 1000만~2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지난 5월 고양 원흥지구에 공급된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은 1순위보다 2순위에 청약자가 더 몰렸지만 계약 시작 한 달 만에 100% 마감됐고, 현재 2000만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
부동산 전문가들은 "2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유주택자나 청약자격이 낮더라도 청약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2순위 청약을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며 "특히 최근엔 2순위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일수록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이 많아 대부분의 청약자들이 계약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