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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7월 1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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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보유 중인 미상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1조8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가운데 다음주인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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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CP 보유 규모는 1조1200억원 수준이다.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단기자금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급격히 늘린 결과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현금성자산은 341억원에 불과했다.
당장 회사채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추가 자금조달 문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대우조선해양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도 전에 신용등급 조정에 나섰다. 이날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A-로 한 계단씩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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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유통시장의 메인무대인 장외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얼마에 주문을 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주기만 하면 가격에 상관없이 팔겠다는 제안이 나왔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민평금리는 전날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만기별로 10~13bp 가량 치솟았다. 여기에 신용등급 강등 여파까지 반영되면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터지면서 회사채 유통시장도 순간 위축됐다. 전날 아시아나항공(BBB+)이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접수된 수요는 410억원에 불과했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요예측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마감 후 매수 의사를 밝힌 기관 투자가가 있어 청약일에 추가 청약으로 모두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금융권에서 빌려쓴 자금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 6월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차입금은 19조805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차입금 유형별로 보증이 11조6491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대출이 4조201억원 수준이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