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오픈한다더니 이젠 24일도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지난주만 하더라도 예상 평균분양가(3.3㎡ 당)가 1150만원대라더니 지금은 1200만원이 넘어갈수도 있다고 해서 차라리 다른데 알아보려구요.”(김포 장기동 거주자 김 모씨)
이달 초 분양예정이던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의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초 분양가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는 아직까지 모델하우스를 오픈하지 못했다. 사업자인 대우건설은 내부 조율과 인허가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의 분양가에 제동이 걸린 탓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김포풍무2지구 24블록 1로트에 짓는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35층 22개동에 전용면적 59~112㎡ 2467가구가 조성되는 대단지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1차 2712가구와 함께 5179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이번 물량은 지난 2013년 6월 공급한 1차분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의 후속작이다. 공동 도급사였던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5179가구의 1, 2차 물량 시공권 전부를 대우건설이 맡게 돼 2차는 대우건설 단독으로 진행한다.
1차분은 3.3㎡당 평균 98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돼 계약은 1년여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물량은 2회에 걸쳐 분양한 결과 ▲1회차 청약 경쟁률 0.81대 1 ▲2회차 청약 경쟁률 0.89대 1을 각각 기록해 순위내 마감을 하지 못했다. 전 가구가 6억원 미만으로 책정돼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고, 한동안 할인분양과 대규모 대손충당금,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 단지의 입지는 나쁘지 않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이다. 두 정거장 떨어진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 5·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로 환승해 마곡지구 10분대, 여의도 20분대, 종로 30분대, 강남권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입지는 좋지만 역시 분양가가 분양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이 단지의 분양가를 3.3㎡당 1150만원 이상 책정한다면 과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풍무동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풍무자이 1단지의 매매가는 3.3㎡ 당 904만원(KB부동산 17일 기준), 풍무동 평균 매매가는 3.3㎡ 당 828만원(한국감정원 17일 기준) 수준이다.
김포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입지나 비행기 소음, 학군 등을 다 아우른다 해도 관건은 역시 분양가”라며 “김포에서 분양가 1050만원 이상이면 거품이라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 1차 단지(2712가구)의 경우 분양가 대비 웃돈이 1000만~4000만원까지 붙었다.
김포 풍무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1차 분양권 거래는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2차 분양가가 확실히 나와야 1차분 전매 거래도 재조정될 것으로 보이고, 2차 물량은 1150만~1180만원 선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포시청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분양가 심사를 받는 건 아니고 입주자 모집 승인만 남았지만 검토 중인 부분이 남아있어서 기다려봐야할 것 같다”며 “(대우건설이) 사업계획승인은 지난달 12일에 3.3㎡ 당 평균분양가 1100만원대에 넣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내부 사항때문에 분양일정이 늦어지는 걸로 알고 있고, 김포시청과도 의견을 지속적으로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1차 현장에서의 타 건설사의 하도급 관련 정산이 끝나지 않아 대한주택보증의 보증관련 문제가 있었지만, 21일 현재 마무리 된 상태”라며 “오는 24일 오픈을 목표로 분양심의 신청을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분양하려던 우남역 푸르지오를 분양가 문제로 분양일정을 미루다 올해 초 분양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첫 신청한 분양가 심의는 난항을 겪다 6개월만인 지난 5월 말 일부 설계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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