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지난 10일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225% 급등하면서 면세점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일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삼익악기도 연일 주가가 오르면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맹목적인 추격 매수에는 주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11구역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이날 10.93% 급등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를 찍은 이후 상승폭이 줄었지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투자자들은 삼익악기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도 전일 공항 내 면세사업권을 획득했다며 외형성장과 수익창출을 기대한다고 공시했다. 판매 품목은 향수, 화장품과 잡화 등으로 오는 2020년 8월까지 영업한다.
그러나 삼익악기가 운영하게 되는 11구역은 중소·중견기업의 몫으로 할당됐지만 그동안 4차례 유찰된 바 있다. 5년간 납입해야 하는 임차료가 수천억원 수준이라 비용 부담이 크다.
삼익악기는 이번 입찰에 5년간 최소 1320억원의 임차료를 내겠다고 써냈다. 경쟁자였던 동화면세점은 800억원을 제시한 것에 비해 520억원이 비싼 수준이다. 이전 입찰에서 참존과 리젠은 각각 2000억원과 1500억원의 임차보증금을 제시했지만 이를 마련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값비싼 ‘자릿세’가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익악기가 1년 안에 환금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19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중 현금·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800억원 수준으로, 총알이 완벽하게 확보됐는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같은 기간 삼익악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68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에 대한 기대감에 면세 사업자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도 “과거 면세 사업으로 적자를 본 기업들도 있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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