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시 지역에 따라 상품별 수익률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본토와 글로벌 지역은 개별 펀드 수익률이 최대 30%포인트 넘게 벌어진 반면 러시아·인도·유럽 지역은 10%포인트 안팎에 그쳤다.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상품별 수익률 차이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일부 펀드들은 이와는 무관하게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6개 지역·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설정액 1000억원 이상, 인덱스·레버리지 제외) 중 펀드별 성과 차이가 큰 곳은 중국본토와 글로벌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국본토 펀드는 상품에 따라 최고·최저 수익률 차이가 30%포인트였으며, 글로벌 펀드의 경우 최대 37%포인트까지 수익률 격차를 보였다.
중국본토 지역의 경우 수익률 선두인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A클래스 기준)’가 올해 들어 40.6%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을 추종하는 일반적인 본토 펀드와 달리 IT·헬스케어 등 중국 경제 개혁의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 중심의 CSI500에 투자한 것이 주요했다.
반면 중국 본토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했던 ‘KDB차이나스페셜본토’는 후강퉁 시행 후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수익률이 9.0%에 그쳤다. 국내 운용중인 85개 중국본토 펀드(운용펀드 기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7%지만 이 수치를 밑도는 펀드만 61개에 달한다. 설정 6개월 미만 펀드 16개를 제외하더라도 3분의 1 정도만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펀드에 투자할 때는 상품 선택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펀드 선택에 따라 이익과 손실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세계 태양광과 풍력발전 기업에 투자하는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는 22.5% 수익률을 기록중이지만 철광석(기초금속, 산업광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이 -14.59%로 급락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글로벌대체에너지’, ‘키움퓨처에너지’ 등이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블랙록, JP모간 등 해외운용사들의 글로벌 원자재 펀드들은 일제히 -10%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개별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도 눈에 띈다. 러시아 펀드는 ‘신한BNPP더드림러시아(24.7%)’와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15.8%)’의 차이는 9%포인트 수준이며, 인도펀드도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16.79%)’와 ‘KB인디아(5.81%)’도 10%포인트 미만이었다. 유럽과 친디아 역시 11%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지역별 펀드 수익률 괴리가 발생하는 배경으로는 투자자산의 다양성이 꼽힌다. 해당 지역 관련 펀드 수가 많아지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될수록 투자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펀드별 성과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운용중인 글로벌 펀드와 중국본토 펀드 수는 각각 124개와 85개로 가장 많은 반면 러시아와 인도펀드는 각각 12개와 23개다.
반면 종목·섹터 선택이나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에 운용사들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펀드 수가 30여개 수준인 신흥아시아 지역의 경우 국가별 투자 비중에 따라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29%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유럽 펀드의 경우 40여개가 넘지만 대부분이 우량 대형주, 배당주로 구성돼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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