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하이닉스로 이름을 변경한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
22일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는 주가 안정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 보통주 2200만주(지분율 3.0%)를 장내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8591억원이며, 취득 예상 기간은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다. 자사주 매입은 SK증권을 통해 진행된다.
SK하이닉스가 종전까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570주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번이 사실상 첫 자사주 매입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2012년 SK그룹 편입 후 실적 호전이 이어지면서 유동성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이익잉여금은 11조3526억원에 달한다.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후 10년 넘게 독자 경영을 하던 시기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설 만한 여력이 되지 않았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마이크론 인수 루머 탓이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나눠 갖고 있는 3개 기업
22일 종가는 3만8200원으로 지난달 2일 종가인 5만1200원 대비 25.4% 하락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펀더멘털보다 저평가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