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은 코스피 하락에, 개인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지수 하락시에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수 상승시에 상승폭의 2배 만큼 수익률을 내는 ETF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기관 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 ETF를 115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OCI, 엔씨소프트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대로 ‘KODEX 레버리지’ ETF는 278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이달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중 2위다.
KODEX 인버스는 코스피 200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예를 들어 지수가 1% 하락하면 KODEX 인버스는 1% 오르도록 설계돼 있다. 반대로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 200 지수가 오를 때 2배의 수익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지수가 1% 상승하면 2%의 수익이 나고, 1% 하락하면 2%의 손실이 나는 방식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레버리지 ETF를 팔았다는 것은 향후 지수가 하락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들과 정반대의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 ETF를 사고 인버스 ETF를 팔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2677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인버스 ETF를 1183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종목 3위, KODEX 인버스는 개인 순매도 종목 3위다.
기관과 개인의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의 순매수·순매도 금액을 비교하면 기관이 내놓은 레버리지 ETF 물량을 개인이 거의 모두 받아냈고, 개인이 내놓은 인버스 ETF를 기관이 그대로 소화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기관 투자자가 인버스 ETF 매수, 레버리지 ETF 매도의 투자를 하는 것은 중소형주 강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수출 위주의 대형주보다는 내수 위주의 중소형주,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더 유망하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코스피는 1.27% 하락한 반면 코스피 대형 우량주가 속한 코스피 200 지수는 2.87%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4.70% 올랐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거시경제 환경과 기업 이익 모멘텀이 외국인의 매수 욕구를 자극하지 못하는 상황에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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