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기업 구조개혁이 일본 증시의 지속적인 호황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엔저와 양적완화로 불씨를 지핀 일본 증시가 주주 권익에 집중하기 시작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꽃을 피울 것이란 분석이다.
알렉스 트레비스 피델리티자산운용 일본 주식 부문 대표는 24일 매일경제와 만나 “일본 기업들이 주주친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임직원이나 협력업체, 지역사회를 중요시했던 일본 기업 경영진들이 주주 권익을 우선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라는 정부의 구조개혁 움직임에 발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아베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경우 지난달부터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 거버넌스 코드’를 시행 중이며 세계 최대 규모 공적자금(약 1200조원)을 운용하는 일본 연기금(GPIF)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들과 글로벌 투자 기준을 준수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닛케이400 지수’를 활용키로 했다.
알렉스 대표는 “배당금 확대와 같은 주주친화적 정책을 위해선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지속되야 하고 이는 일본 주식시장 매력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일본 기업들의 체질 개선 움직임을 포착하고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일본 주식형 펀드에 50억달러(5조8000억원)가 들어오는 등 21주 연속 자금 순유입세가 나타나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최근 일본 증시가 크게 올랐음에도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2012년 5.0%였던 일본 상장기업들의 ROE가 지난해 8.7%까지 상승해 같은 기간 일본 주식시장 대표 지수인 토픽스(TOPIX·도쿄증권거래소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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