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각종 대내외적인 변수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 테마주의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실적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재보궐 선거가 있던 지난 4월 29일 대원전선은 942원으로 마감했지만 전날(27일)까지 무려 1853원(196.71%) 올라 2795원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은 서명환 대원전선 회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한양대학교 동문이기 때문에 ‘김무성 테마주’로 언급되고 있다.
엔케이, 유유제약도 김 대표의 덕을 봤다. 박윤소 엔케이 회장과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은 각각 김 대표와 사돈 관계를 맺고 있어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된다. 같은 기간 동안 엔케이와 유유제약도 각각 62.13%, 61.26% 올랐다.
지난달에는 안철수 의원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자 안랩의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 지난 8일에는 유승민 의원이 대선주자(여권)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세우글로벌의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주가가 급등하는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어 정치 테마주 대부분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실적 없이 급등하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불확실한 정치 테마주는 주가가 급락할 위험이 있다”며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다 보니 정치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가가 급등한 정치 테마주는 대부분 실적 불량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세배 가까이 뛴 대원전선은 2013년 54억45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42억5795만원으로 이익이 21.2% 감소했다. 또 다른 김무성 테마주인 디지틀조선 역시 같은 기간 39억3311만원에서 33억9138만원으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대선시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은 단기적인 기대감 때문”이라면서 “단기적 모멘텀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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