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21명 가운데 몸이 아픈 여성 2명을 석방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하고 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탈레반이 여성 2명을 석방했다구요?
그렇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와 로이터,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과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지도자 위원회가 선의의 표시로 아픈 한국 여성 인질 2명을 조건없이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는 또 연합뉴스와 가진 간접 통화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 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넘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적신월사는 이슬람의 적십자 구호기관입니다.
아마디는 파지와크 아프간 통신과 전화통화에서는 여성 인질들이 가즈니 주 모처에서 풀려났으며 1시간 안에 한국 대표단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의 석방 발표는 한국과 탈레반이 가즈니주 가즈니시에 있는 적신월사에서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인 뒤 나왔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같은 외신보도가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죠?
그렇습니다.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아마디와 전화통화내용을 근거로 석방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한 서방 관리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두 여성 인질의 신병이 한국이나 아프간 정부에 인도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석방 과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도 아직 한국 대표단과 인질이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에 배석했던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 역시 석방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며 탈레반에게 물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마디는 여성들이 아직 합의된 인도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교통 여건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말해줄 수 있는 것은 탈레반 지도자 위원회가 이들 여성이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고 그래서 그들이 풀려났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3) 나머지 인질들에 대한 석방 소식도 있나요?
현재까지 아픈 여성 2명을 석방했다는 소식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인질들에 대한 석방 소식은 없습니다.
탈레반은 남아있는 인질들의 추가 석방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디는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나머지 인질 중 누구도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것은 아프간 정부와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탈레반측이 인질 일부 석방이라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는데도 아프간 정부가 양보를
아사히 신문은 그동안 잦은 이동 등 인질관리 문제로 고심해온 탈레반이 몸이 심하게 아픈 여성 2명을 석방함으로써 골칫거리를 털어낸 점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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