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後漢) 말 환관의 발호로 정치가 어지러워지자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장각(張角)이 일으킨 ‘황건적의 난’이 대표적이다. 장각의 군대가 유주(幽州)까지 침범해 들어오자 유주태수 유언(劉焉)은 의병을 모집하는 방문을 내걸기에 이른다.
이를 계기로 유비, 장비, 관우는 운명적으로 만난다. 세 명은 장비의 집 뒤 복숭아 동산에서 의형제를 맺고 이후 촉나라를 세워 위나라, 오나라와 함께 천하를 삼분한다.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 과원에서 의형제를 맺은 데서 ‘도원결의(桃園結義)’란 사자성어가 유래했다. 요즘에는 ‘뜻이 맞는 사람끼리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같이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비유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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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 앰게이츠 신건우·장원석·유지윤 공동대표[사진 강영국 기자] |
이들이 뭉친 건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출 목표액은 1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가 원년인 회사치고 다소 높다는 주위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상반기가 지난 현재 이미 50억원 이상의 일감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전 한화건설 주택마케팅본부 임원과 팀장을 지낸 신건우 대표와 장원석 대표, 한화건설이 인천 논현지구에 공급한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에코메트로’ 분양 당시 최전선에서 탁월한 분양성과를 낸 유지윤 대표가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탄생한 ‘앰게이츠(MGATES)’다.
신 대표는 한화그룹에 파견돼 그룹의 부동산 자산을 도맡아 관리한 경험의 소유자다. 장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와 단일 단지로는 규모가 가장 큰 에코메트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감한 베테랑이다. 그리고 유 대표는 에코메트로 분양을 위해 거주지를 서울 동대문구에서 인천으로 옮긴 열정가다.
“실력을 인정받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거란 건 짐작했지만 현실을 정말이지 냉혹하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장원석 대표)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부동산마케팅회사를 지향하는 앰게이츠는 세 명이 공동대표를 맡을 만큼 예전의 수직관계를 수평문화로 바꿨다.
이에 대해 신건우 대표는 “회사 현안에 대해서는 상하직 구분 없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통해 해결하는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오랜 경험이 최선일 수 있지만 되레 옛날 방식일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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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현안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의견을 통해 해결하는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 방식을 선호한다는 앰게이츠 유지윤·신건우·장원석 공동대표(왼쪽부터)[사진 강영국 기자] |
지분투자형식으로 참여한 부동산중개회사도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곳에서 수익을 챙기기보단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중요 프로젝트 진행시 활용할 방침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도 구상 중이다. 말 그대로 구성일 뿐이지만 간접적으로 투자한 곳은 몇 곳 있다. 앞으로 상업시설을 개발해 분양하거나 임대할 때 주요고객을 흡수할 만한 열쇠가 되는 핵심점포인 ‘키 테넌트(Key Tenant)’를 직접 키울 요량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장 대표는 “아직은 구체적이진 않지만 설계회사나 건설회사와 연합해 ‘제안형공모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사전 단계로 관련 마케팅이나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마케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브랜드 메이킹’이나 ‘광고’ 영역까지도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여러 규모의 다양한 상품을 진행해 본 경험과 감각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여기에 타고난 성실함까지 겸비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주택경기가 불황일 때 대형면적은 골칫거리다. 유지윤 대표는 경쟁업체에서 그런 악성물량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물어볼 정도로 뛰어난 수완을 가졌다. 하지만 유 대표는 “어쩔 수 없이 할인분양할 때도 있었지만, 전 현장에서 통하는 노하우는 역시 ‘발품’이 최고”라고 말한다.
최근 분양시장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핫’하다. 하지만 혹자는 “이럴 때일수록 일 따기는 더욱 힘들다”고 말한다. 호황일 때 분양성공은 으레 당연한 것이고, 동종업종과의 차별화를 인정받기 어려워 되레 저가경쟁의 유혹이 빠지기 쉬워서라는 게 그 이유다.
신건우 대표는 “우리와 비슷한 일을 수행하는 업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한계는 있다. 결국은 기획·마케팅을 잘하는 업체들만 살아남아 대형화·전문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명인 앰게이츠는 시장에 기반을 둔다는 ‘마켓’의 M과 그 시장으
“우리(나)는 과연 부동산 전문가인가.”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